220년전 8살 아이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,
이렇게 어른스럽네요!
글. 어린이
굽어 살피지 못하는 한여름에
어떻게 지내셨습니까.
사모하는 마음이 절절합니다.
소자는(어른을)모시고 책 읽기에
한결같이 편안하오니 걱정마십시오.
백부께서는 이제 곧 행차하시려고 하는데
장마가 아직도 그치질 않았고
더위도 이와 같으니 염려되고 또 염려됩니다.
아우 명희와 어린 여동생은 잘 있는지요.
제대로 갖추질 못합니다. 굽어 살펴주옵소서.
이와 같이 사룁니다.
계축년(1793)유월 초열흘 아들 정희가 아룁니다.
<출처: 완당평전>